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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챔프] 공연예술의 이해-6

MARO  2017. 7. 12. 01:18

6. 공연예술의 표현 3 _ 희곡과 글쓰기


1) 고전 희곡 : 연극이 머무는 집

    - 곡 속의 말들과 소리와 의미를 음미하기 위해서는 희곡을 읽어야 한다.

      그것은 배우처럼 딕션과 인물의 성격과 상황에 걸맞게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로 발화하여 그 울림을 경험하는 것을 뜻한다.

      희곡을 눈으로 읽는 것과 소리내어 읽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눈으로 다 읽었다고 말하는 것과 읽어 암기하는 것은 또한 다르다.

      그 차이가 곧 연극의 생성이다.


2) 희곡이란 존재

    - 작품은 늘 놓여있다. 놓여있다는 작춤의 존재는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놓여있다는 것이 잠재된 것을, 무방비 상태를 뜻한다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다른 것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태도일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무엇인가를 제 스스로 안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텍스트가 그러할 것이다. 텍스트는 누구나 읽을 수 있다.

      텍스트는 누구나 읽되 달리 읽을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한다.

      그런 면에서 텍스트는 스스로 제 모습을 정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자 기다리고 있는 존재이다.

      기다리고 있다는 것의 최종적 목표는 누군가가 다가와 손을 대고 읽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3) 희곡 읽기와 분석 : 차범석의 '산불'을 중심으로.

    - 6.25 전쟁 이후 한국 희곡사에서 '산불 (1962년 국립극단 초연)'처럼 많이 언급된 작품도 드물다.

      '산불'은 한국 희곡의 사실주의 전범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런 면에서 차범석과 '산불' 그리고 사실주의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것은 한편으로 차범석을 말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작품을 하나로 귀결시키는 단점이 되기도 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거나 위협을 받고 있는 현실을 대상으로 하여,

        그 현실을 인식하고 객관적으로 구상하며 표현하는" 차범석의 희곡에 대한 평가는

      "슬픔의 객관화(한상철)", "무겁고 둔탁한 목소리(유민영)"과 같이

      리얼리즘 연극을 추구하였고, 확고한 전통을 세운 것으로 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