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6- 공연예술의 몫 : 기억과 표현


1. 현대 연극에 있어서 기억의 문제

    - 자기 자신의 사각지대를 들여다보는 일은 자기 자신을 두번 살게 한다.

      망각에서 벗어나 기억하는 삶과 아무 할 말이 없다는 절망으로부터

      자신이 보호하는 삶이 그것이다.

      이렇게 해서, 사각지대를 보는 일은 곧 원점에서의 자기 자신에 대한 사색이다.

      연극과 춤의 사회적 기능은 바로 이것이다.


2. 연극과 기억의 관계

    - 연극과 춤이라는 공연예술은 사각지대로 외출하는 또 다른 삶, 허구의 삶이다.

      그곳에 세상만큼 오래된 것들이 있다.

      내용물보다 더 오래된 껍질과도 같은 것.

      떠나온 것만큼 오래되었다는 것이 있다.

      그것은 아토피아atopia 즉 지정장소topia 없음a 이다.

      이 문장에서 오래된 것, 그것이 기억이다.

      연극과 춤의 공연에서 사각지대란 기억의 안과 밖이다.

      연극과 춤 공연에 있어서 기억을 문제 삼는 것은 기억의 표현이

      삶의 모태(Urmutter), 생명의 원천(Fons vitae)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3. 기억과 장소, 달리하기

    - 내 안의 어껀 사각지대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기억과 마주하며 견뎌내는 불안, 긴장일 터이다.

      사각지대 안에서, 연극과 춤 공연의 배우들은 잃어버린 것(단어)을 다시 찾기 위하여 얼굴을 찡그리며,

      언어가 부재하는 카오스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