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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공연예술과 주변장르의 이해 3 - 오브제의 혁명
1) 오브제 : 사물에서 기호로
- 오늘날 오브제는 공연 속 하나의 등장인물, 언어로 존재한다는 현대공연예술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오브제를 통하여 공연에 등장하는 인물이라든가 시간, 공간, 줄거리라는
기본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자체를 해체하기도 한다.
사물이 사물 너머의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사람도 사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2) 공연예술에서 오브제의 기능
- 연극 속 오브제는 배우처럼 연기자가 되고, 인물처럼 하나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오브제는 단순한 무대 상의 부속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배우와 마찬가지로 생명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존재하며
그 자체로서 배우와 함께 극중에서 연결되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 공연예술에서 오브제는 배우와 동격이다.
이제는 오브제를 소품이라고 번역하지 말고 대품이라고 번역해야 옳을 것이다.
3) 오브제와 의미의 전달, 그리고 해석
- 오브제의 의미란 추상화되는 것에서 출발한다.
오브제의 추상화는 오브제가 또 다른 의미를 표현하게 하는 방법이다.
미술이나 문학의 경우에 비하면 연극에서 오브제의 추상화는 훨씬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연극이란 언어의 규범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칸토르의 연극에 등장하는 추상화된 오브제는 무대 위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이런 추상화된 오브제야말로 가장 순수한 것이다.
현대연극과 춤에서 오브제는 관계설정보다는 오브제 자체에 의해서 본질을 드러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