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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도 이제 12회까지 방송.
16부작이니 이제 끝이 보인다고 보는게 맞다.
2부 들어서면서 강두가 너무 힘들어해서
시청자 입장에서 애 좀 그만 괴롭히라는 말이 그냥 나오는 수준이 되기도 했고.
11회 방송 보고나니, 아...
저 착한 애들을 어쩌나 싶어지는 기분.
예고편이나 선공개 영상을 통해서
두 사람의 멜로가 이제 좀 제대로 진행이 될 예정임이 나왔다.
강두는 문수와의 행복을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었다.
있는 힘껏 행복하라는 마마의 마지막 부탁에도
문수를 밀어내려 노력해보던 강두는 위태로워보였다.
(그런 강두를 배우 이준호가 그만큼 잘 표현하기도 했고.)
위태롭게 버티면서 밀어냈던만큼, 그 시간의 강두에게는 문수가 절실했겠지.
스스로 놓을 수가 없으니 문수가 도망가길 빌었던 강두는,
그 어둠 속에서 문수를 놓을 수 없음을, 진심을 터뜨려버렸다.
조용히 강두를 기다리던 문수는 도망가지 않았다.
강두의 손을 놓고 끌어안은 작은 행동은
문수가 수동적으로 강두에게 잡힌게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강두의 손을 잡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강두는, 마마가 떠난 후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문수의 품에서.
강두가 좀 울기를 바랬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문수를 밀어내는 모습이 아프고 아팠다.
그리고 문수를 밀어내야한다는 이성을, 행복하고 싶은 강두의 감성이 이겼다.
불꺼진 마마의 집에서 불빛이 깜빡였던 건 강두의 불행이 곧 끝날것이라는 암시처럼 보였다.
그리고 날이 밝았을 때, 깨어나서도 함께 있어준 문수로 인해 강두의 어둠은 밀려났다.
마음을 열고 있는 힘껏 행복하려 노력하는 강두의 시간이 찬란하다.
문수의 사랑스러움이 과거의 어둠을 밀어낸다.
강두와 문수는 아직 과거에 발목잡혀있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스스로의 의지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강두와 문수가 행복해서 시청자 입장에서도 참 행복했다.
그럼에도 이 망할 예고편이 또 하나의 시련을 암시했다.
4회 방송만 남은 지금 회수되지 않은 떡밥은
문수의 첫사랑에 관한 것, 문수 가족의 치유
강두의 트라우마와 파란 진통제에 대한 것인데
시청자 염통을 쫄깃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그사이'를 보면서 문수와 강두를 만날 수 있게 해준
작가님과 방송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가도
문수와 강두를 계속 괴롭히는 작가양반과 방송국놈들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강두 좀 그만 괴롭혀라.......
애 좀 행복하게 살자.......
나는 또 다음주를 어떻게 기다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