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ireo-612

임진웅 배우님이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슬프다. 창기의 후회, 그리움, 고민 등이 한번에 쏟아져내리는 장면인데 노래 부르며 오열하던 배우님에게 덕통사고를 훅 당했었다. 영상은 2016-2017 공연, 그러니까 '그 여름 동물원' 재연이 진행중이던 시기에 KBS 라디오에 출연했을 때의 영상. 가수로써의 배우님의 능력치도 볼 수 있다. 음색이 정말 예쁘시다. 넌 이제 너의 자유로움으로 가 네가 원했었던 무지개를 찾아가 너에게 줄 수 있던 내 모든 것이 결국 너에게는 부족했던 거야 부디 네가 원했었던 그 꿈들을 찾길 바래 너의 슬픔은 나의 슬픔이니까 하지만 너도 언젠간 깨달을 날이 올 거야 나의 사랑이 필요한 걸 알게 될 거야 멀지 않은 어느 날 혼자라고 느낄 때 그땐 알게 될 거야 너에게..

'그 여름 동물원' 보다가 훅 들어오신 분. 웃을 때와 무표정의 갭이 크다. 임배우님은 선한 인생과 서늘한 인상이 함께 있는 좋은 배우. 연기를 참 잘하시는만큼 스스로의 표정과 분위기를 잘 꺼내 사용하신다. 뮤지컬 '영웅'에서 유동하 역을 소화할 만큼의 동안에 여행스케치 객원이셨던 만큼노래하는 음색도 돋보이게 아름다운 분. 가끔만 보기에는 너무 아쉬운 재능이시랄까. 더 많이 활동해주시면 더 좋겠다.

이 공연은 성욱이의 커리어와 별개로 정말 좋은 공연이다. 임진웅 배우님을 발견하게 된 공연이기도 하고. 이 공연의 모든 음악이 좋고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도 좋다. 성욱이가 가장 능청스러운 넘버, 말하지 못한 내 사랑 편곡이 정말 마음에 드는 '변해가네' 창기가 이정열 배우님으로 바뀐, 원래 좋아하는 노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하필 그 부분이 짤려있긴 한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욱이의 음색을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진짜 추모를 위해서는 백화수복이 필요함을 알게된, '나무 Reprise' 모든 영상은 유튜브에 Movie-Grapher Y님이 찍어올려주신 그 여름 동물원 프레스콜 영상입니다.